시집『봄, 벼락치다』2006

洪 海 里 2006. 4. 30. 05:47



洪 海 里


죽었다,
끝장났다?
비 온 뒤
치솟는 죽순을 보라.
한창 흙내 맡은 무논의 점령군
저 초록빛 격정의 군화소리!
청개구리 색색대며 파랗게 울고
시원한 빗줄기 속으로
미끈유월 심란하게 날아간다.
그러나 외면 마라,
온 세상이 푸른 절창인데
너는 철창의 날개 꺾인 새라고,
이미 때는 늦었다고
색독, 색독하지 마라.
빨강, 파랑, 원색의 물결을 짓는
네 生의 파장을 위해,
구메구메 色을 써라,
색을 즐겨라!

 

(시집『봄, 벼락치다』2006)


 

'시집『봄, 벼락치다』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해마을에서  (0) 2006.04.30
5월에 길을 잃다  (0) 2006.04.30
매화나무 책 베고 눕다  (0) 2006.04.30
추상  (0) 2006.04.30
난타  (0) 200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