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악역

洪 海 里 2006. 5. 1. 04:54

악역

 

洪 海 里




시커멓다고 욕하지 마라 연탄이다

울지 않는다고 눈물이 없겠느냐

더운 밥 한 그릇 네게 바치려

구멍마다 뜨거운 한숨 남몰래 뱉고

웃날이 들면 네게도 꽃을 피우려니

욕하지 마라 지금 시커먼 연탄이다.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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