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시를 찾아가는 그대에게

洪 海 里 2006. 5. 2. 04:53

詩를 찾아가는 그대에게


洪 海 里


초례청에 선 너의 자만을 몰아내고
너 자신을 적멸사막에 위리안치하라
간단없는 움직임으로 멈출 수 있도록
목첩에 닥친 어둠을 뚫고 또 뚫어서
홀연 새벽 빗장 여는 소리 들릴 때까지
마음속에 숨은 무명 스스로 빛날 때까지,

깊은 여행 속으로 빠져들어가라
버리고 온 발길을 찾아 명부까지
천의 계단 만의 계단 오르고 올라
돌계단이 다 닳고 닳아 버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때까지.


 

- 시집『봄, 벼락치다』(2006, 우리글)

'시집『봄, 벼락치다』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에 대하여  (0) 2006.05.02
찔레꽃 필 때  (0) 2006.05.02
백궁 속 까만 씨앗을 위하여  (0) 2006.05.02
소금쟁이  (0) 2006.05.02
세란정사  (0) 200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