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과부
洪 海 里
꽃 지고 잎도 졌다고
한세상 다 갔구나 하지 마라
때로는 꿈도 접어야
절망 속에서 길을 찾고
가던 길을 돌아설 줄 알아야
망각으로 상처를 씻나니
보이지 않는 길이 어찌 멀까 보냐
시작은 늘 끝에서 비롯되느니
섭섭히 저무는 세상
저벅저벅 말발굽 소리 단단한 겨울날,
보라
한 生의 울음이 날아올랐다 내린
폭설 속에 홀로 서 있는
늘푸른 저 소나무.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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