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생각에 잠긴 봄

洪 海 里 2006. 5. 6. 05:57

생각에 잠긴 봄

 

洪 海 里



봄이 초록빛 길로 가고 있다
어둠 속에 잉태하고 있던 것마다
폭죽처럼 출산하고, 이제는,
연둣빛 미소로 누워 있는 어머니
바람은 후박나무 잎에 잠들고
여덟 자식들은 어디 숨어 있는지
느리게 느리게 봄이 흘러간다
무심하게, 눈물처럼, 나른나른히.


 

(시집『봄, 벼락치다』2006)

'시집『봄, 벼락치다』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홍해리 시인  (0) 2007.08.13
필삭筆削  (0) 2006.05.06
날아가는 불  (0) 2006.05.06
동백꽃 속에는 적막이 산다  (0) 2006.05.06
옥매원의 밤  (0) 200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