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그림> 운수재의 백모란

洪 海 里 2006. 5. 10. 18:17

운수재의 백모란이 활짝 피었습니다.

 

 

 

 

 

 

 

 

출처 : 시인의 별장
글쓴이 : 별장지기 원글보기
메모 :

흰 모란이 피었다기

洪 海 里

모란이 피었다는
운수재 주인의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갔더니
금방 구름처럼 지고 말
마당가득흰구름꽃나무숲
저 영화를 어쩌나
함박만한 웃음을 달고
서 있는 저 여인
한세상이 다 네게 있구나
5월은 환하게 깊어가고
은빛으로 빛나는 저 소멸도
덧없이 아름답다


*韻壽齋: 임보 시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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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면 꾀꼬리 운다


해 뜨기 전
뒷산에서 꾀꼬리가 울더니
운수재 뜰
하얗게 벙근 모란꽃 속에
벌써 신방을 꾸몄는지
금빛으로 도는 소문
'부귀 영화 필요 없다'고
'너만 있으면 된다'고
파르르 떨던 꽃이파리
뚜욱, 뚝, 지고 또 지고
눈물이 날듯
눈물이 날듯
5월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초록빛 속으로.


 * 올해는 5월 3일 아침에 처음으로 꾀꼬리가 집 뒷산에서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