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회 우이시낭송회 스케치
어제는 215회 우이시낭송회의 날!
부슬부슬 내리는 비는 누구의 발길을 묶어 우이동으로 가는 길을 더디게 하였는지.
3시 40분
담론이 시작되었지만 귀한 말씀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는 여전히 10명 안팍 - 참석 못 하신 분들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지만 시간을 되돌려 놓을 수는
없는 일.
한태호 시인, 어찌 그리 말씀도 보슬보슬보슬보슬 봄비처럼 하시는지요? 그게 다 오랜 세월 읽고 쓰고 연마해 오신 지성과 내공에서
우러난 것일지니 어찌 감히 부러워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달에 이어 제2강의 주제는 현상학적 시쓰기 :
<뽕띠의 예술론과 시창작 응용>이었는데요,
제가 여기에 다 리바이벌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만(거짓말인 줄 다 아시겠지만) 그러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담론 참석을 미루실 것 같아 생략 할 수밖에 없군요.
드디어 5시! 징을 울릴
시간인데 울리지 않았습니다. 요즘 우이시 기강이 좀 약화되었나요?
5시 10분부터 최상호 시인의 사회로 제215회 시낭송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인평 시인의 '안개의 섬', 윤정옥 시인의 '목련꽃 떨어지고', 권혁수 시인의 '비에 젖다', 낭송에 이어 도봉구청
<화요음악회> 진행자인 장수길 님과 <아가페앙상불>의 플룻 연주와 오카리나 합주, 그리고 앙콜곡으로 장수길 님의 플룻 독주
'봄날은 간다'를 숨죽이고 들었지요.
다시 송문헌 시인의 '세한도', 고창수 시인의 '아내에게'와 '가장 시적인
것' 을 듣고 이순경, 김수지 님의 경기민요를 어깨를 들썩들썩 장단치며 들었지요.
이어서 한태호 시인의 '우유와 물', 임보 시인의 낭창
'모란아 모란아', 이영혜 시인의 '봄이 터진다', 마경덕 시인의 '말뚝',
다시 음악 순서, 하덕희 님의 노래
이생진 시, 변규백 곡의 '숲속의 사랑 1,과 12', 그리고 '무명도',
그 다음 윤준경 시인의 '배꼽'과 '시인들이여, 보자기라도
쓰자', 박희진 시인의 '세비야 인상', 목필균 시인의 '휴식', 이생진 시인'의 '버리고 싶은 영화 -실미도'- 에 이어 다시 윤문기' 님의
단소 연주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멀리 청도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자가용으로 지하철로 택시로 겨우겨우 시간에
대어 도착한 김금용 시인의 시 '유감'을 듣고 조영제 명창과 대동한 김상태 님의 대금 연주 - 가히 대단한 프로임을 누구라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조영제 명창의 옛날 '사랑가' 한 대목---.
마지막으로 이름이 불리워진 홍해리 회장, 역시 시는 읽지 않고
꿈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꿈이 바로 우이시 홈페이지(www.wooisi.or.kr) <오늘의 작품>에 실려 있는 꿈 이야기 '詩를 먹다'인데요, 제가
해몽을 해 보니 참으로 『봄, 벼락치다』라는 이번 시집이 봄 뿐만 아니라 여름 가을 겨울까지 크게 벼락칠 일을 낼 시집이란 것을 계시하는
꿈이었습니다. !!!. 어휴... 마땅히 있어야 할 일이지요.
권혁수 시인의 斷酒 이야기에서는 우이시 어른님들도
생각해야 할 바가 크지 않았던가 싶고요. 고창수 시인의 '시적인 것'을 들을 때는 '저렇게 훌륭하신 어른도 아내 앞에서는 한낱 남정네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경덕 시인의 고향 여수 어촌 이야기는 우리들 삶의 행태에서 빚어지는 뜨끈한 슬픔이
묻어났고요.
김영갑 사진작가의 작품을 보고 30수의 시를 쓰신 이생진 님과 거기에 곡을 붙인 작곡가 변규백 님, 역시 대단한 열정에 감탄할
수 밖에 없으며 박희진 시인, 몸이 불편한데도 참석하여 시를 들려주시는 모습- 아침부터 가지 못할 구실을 찾던 자신을 뜨끔하게 했습니다.
이생진 시인의 서산농업학교 후배들께서 교정에 세워주신 시비 제막식-1500여명의 후배들이 도열하여 이생진 시인을
환영했던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
우리가 준비한 꽃다발은 2개뿐, 시집을 출간한 김금용 시인과 시비 제막식을 마치신 이생진 시인 두 분께
나눠드렸습니다.
음악과 시가 어우러진 입장료 3만원(사회자 최상호 시인의 말씀)이 결코 아깝지 않을 215회
우이시낭송회는 우이시의 전통을 어기면서까지 7시가 넘도록 화기애애한 가운데 이렇게 끝을 맺었지요.
이상 우이시갤러리를 감상하며 중언부언
마치겠습니다.
윤준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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