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그림> 추억, 지다 /洪海里

洪 海 里 2006. 7. 10. 09:44

 

 

 







 

한여름 다 해질녘 봉숭아 꽃물을 들인다.

꽃을 따다 누이 손톱마다 고운 물을 들인다.

이쁜 반달 손톱속에는 벌써 첫 눈이 내린다.

 

매미 한철 같은 누이의 첫사랑이 내린다.

추억이 짓는 아스라한 한숨소리 손톱 속으로

스며들고 손가락 꼭꼭 싸맨 그리움이 추억추억 쌓이고

있다.

 

해 설핏한 저녘에 꽃물을 들이는 눈썹마당에

이는 바람인 듯 슬슬슬 어스름이 내릴 때

가슴속에서는 누가 북을 치고 있는지

다소곳 여민 적삼 안으로

그리움이 스멀스멀 스며들고 입술 촉촉히 젖어

살짝 깨무는 소리 어스레한 누이 의 젖은

눈가로

봉숭아 꽃 하나 둘 지고 있다.

 

 

시 :  홍해리

 

 

 

 

 

 

 









출처 : 목요수필동인
글쓴이 : 조해성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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