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제218회 시낭송회를 마치고

洪 海 里 2006. 8. 27. 16:44

우이시 회원 여러분,

제218회 우이시낭송회를 모른 척하시고도
모두들 안녕하시겠지요?
하루하루 안녕하다는 것은 생각할수록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8월 26일 토요일 예정했던 대로 성남시민회관에서의 시낭송회를 위해 우이시 회원 몇 분과 음악인이 우이동솔밭공원에 모여 박정순 시인이 경영하는 쌩쌩어학원에서 보내 주기로 한 차편을 기다렸지요. 출발 예정시간은 3시 20분,
그러나 웬일입니까? 4시가 다 되어가도 눈에 익은 노란색 12인승 차는 오지 않고..... 칼 ! 회장님도 어쩐 일인지 태연하시고.....
건강이 안 좋으신 박희진 시인님께서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리시고
이생진 님의 팬 한 분께서는 도봉도서관에 왔다가 돌아가시고

이래저래 차가 도착하여 4시 20분, 솔밭을 출발하여 쌩쌩 날아갔지만 도착시간은 이미 어학원 학생들의 발표회가 진행 중인 5시 40분경

쌩쌩어학원생들의 영어로 말하는 독도사랑
우리말 짧은 시도 외우다 외우다 못 외우고 보고 했는데 그 어려운 영어를 어찌 그리 잘도 외워서 발표하는지, 참 교육의 힘 대단합니다.
발표회가 끝나고

조성심 시인의 사회로 우이시 회원님들의 시낭송회 시작.

두 시간에 하던 낭송회를 한 시간에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깨끗이 사라지게 한 불참 회원님들! 감사합니당?

처음, 홍 회장님의 인사 말씀,

 

  "오늘 이 자리에서 카나다쌩쌩영어학원 학생들의 독도 사랑 영시 낭독과 연극 발표회에 우리 우이시회 회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 수많은 시낭송회가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고 훌륭한 모임이 바로 우이시회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어언 20년의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닌 우이시회는 원로시인들로부터 신진시인에 이르기까지 전국 뿐만아니라 미국과 중국에까지 70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모든 회원들이 다 참석을 하진 못 했지만 우리가 평소에 지니고 있는 시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독도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여러분에게 전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학생 어러분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가운데 시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우리나라 말도 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말을 잘하기 위헤서는 훌륭한 시를 많이 암송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시 속에는 우리 말의 정수가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 여러분들은 이 나라의 희망입니다.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 나라를 이끌어 날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살기 좋은 나라, 세계 속에 우뚝 선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뜨거운 사랑과 희망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장수길 님의 아름다운 오카리나 연주 <목동의 노래>와 앙코르로 서막을 장식하고
다음은 권혁수 님의 시 <달>

'달에 호화궁전을 짓고
지구에서 가져간 보물을 감추고
달에 사는 사람들의 연속극을 시청하며
오두막을 허물고 늙은 토끼를 내쫒고'

물론 계수나무도 내쫓고.......

세상에........ 시인이 아니면 누가 감히 이 일을 꿈꾸겠습니까?

이어서 정의여고 음악교사이신 이현수 님의 쎅스폰연주,
썸머타임이나 마이웨이, 체리핑크브러썸 같은 평소 하시던 곡을 연주했더라면 더욱더욱 멋지셨을 텐데, - 독도 사랑을 강조한 탓인지 드라마 명성왕후의 삽입곡 <나 가거든> 을 연주함으로 그 끼를 다 발산하지 못 하신 것 같아 죄송했습니다.

다음은 쌩쌩어학원 어린이가 나와서 김금용 시인의 시 <티눈 박힌 내 새끼발가락>을 낭독하고
이어서 중국으로의 귀국?을 앞두신 박영원 시인님이 나오셔서


HANOI 紀行詩ㆍ2
―HA LONG BAY 관광길

'장하고
장하도다!
내 조국,
대한민국!

불현듯 용암처럼 치솟는
아! 뿌듯한
배달의 긍지여! '

이건 분명 '바다이야기' 가 아니 그 반대편에 있는 육지 이야기였습니다.

다음은 하덕희 님의 노래, 이생진 시, 변규백 곡의 <무명도>와 또 한 곡
<들국화>.

다음은 임동윤 시인의 차례, 이인평 시인의 <독도 예찬>을 멋지게 낭송.

'전설의 기억처럼 아득한 수평선이 감추어진
태평양의 성소인 독도여
어느 누구도 탐할 수 없는 너에게서
인류의 진실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때
소멸하는구나, 어둠 속 거짓들이 소멸하는구나'

이어서 이순경, 김소리 명창의 경기민요 두 자락........ 역시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어린이들 입에서 추임새도 나오고 손바닥 장단도 나오고......

다음은 윤준경 시인의,<독도여 내가 간다>

'기다려다오 내 사랑
우리는 죽도록 한 몸이다'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을 감히 떼가려는 너,
나와! (끓는다)

끝으로 임보 시인님의 <독도는>

'독도는 혼불이다
수억만 조상들의 혼(魂)의 응결이며
수억만 후손들의 기(氣)의 응집이다'

독도 사랑, 아무리 외쳐도 넘치지 않지요.

우이시 회원님들의 시낭송을 마치고
쌩쌩어학원생들의 시상 순서,
독도사랑협협회 회장 나호열 시인님과 홍 회장님께서 시상

이상으로 행사를 모두 마치고
우리는 타향에서도 유유히 소주와 막걸리를 잘도 찾아가
주거니 받거니 뒤풀이.

천둥의 팡파르
축비의 장단 맞춰

감사하고 좋은 기억을 남긴 하루 아니었갰습니까?

우리가 살아서 시인이란 이름을 얻고
성남까지 가서 그곳에 어린싹과 젊은 세대에게
시의 씨앗 몇 개 뿌리고 왔으니
그 씨가 싹이 나고 잎이 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것이니......

박정순 시인님 이리저리 동분서주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독도> 사랑, 아무리 외쳐도 성에 차지 않으니

'오천만 바다 가슴마다
등대로 솟아 있는

오오, 동도여 서도여

저 높은 동해 파도를 지키는
파수병을 위하여
우리말로 노래하고
우리말로 우는 괭이 갈매기

대한국민의 뜨거운 피
끓어 솟구치는 너는 우리의 심장,
네가 우리의 등대이듯
나도 너의 등대가 되고 싶어

눈썹 같은 수평선 너머
끝없는 바다를 향해
맨몸으로 소리치는
너의 이름은 영원
우리의 희망이여 역사여'
   - 홍해리의 「독도」전문

우이시 회원님들.
건강 보존하시고 219회 낭송회 때 꼬옥 만나요.


기록: 윤준경(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