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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화요정기법회 법문 /불기 2568년 11월 5일

봉은사 화요정기법회 법문 / 공일스님[불기 2568년 11월 5일 화요정기법회]🙏🏻봉은사 포교국장 공일스님 법문오늘 법회 시작하기 전에 시 한 편 읽어드리겠습니다.홍해리라는 시인의 ‘가을 들녘에 서서’라는 제목의 시입니다.“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다 주어 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이 시인은 (가을 들녘에 서서) 우리 내면의 아름다움, 황홀함을다시 한 번 깊이 보려면 자기 자신을 텅 비워 내려놓아야 한다 생각한 것 같아요서울청 근처 광화문일대는 각종 행사 뿐만 아니라평소에도 집회가 많이 있어서 경찰관분들 많이 바쁘실 듯합니다우리 불자님들 가을 들녘에 서서 내 삶을, 내 생각을..

춤洪 海 里  나비의 꿈을 엮다나비가 되는 일노래를 엮다노래가 되고학을 흉내내다 학이 되는 일사위 속에 멈추고정지 중에 이어지는찰나와 영원솟구치고 가라앉는흐름과 멎음물소리 그러하고바람소리 그러하고불길이 모여빛으로 흘러가는지상의 이 순간영원을 타고 앉아손끝에 피워 내는꽃 한송이빙그르르도는우주.          - 洪海里 시집『투명한 슬픔』(1996, 작가정신)      * 김정순 시인의 페북에서 옮김. 2025.01.28. 철원평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