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洪 海 里 2025. 1. 30. 10:57

 

 

洪 海 里

  

나비의 꿈을 엮다
나비가 되는 일
노래를 엮다
노래가 되고
학을 흉내내다 학이 되는 일

사위 속에 멈추고
정지 중에 이어지는
찰나와 영원
솟구치고 가라앉는
흐름과 멎음

물소리 그러하고
바람소리 그러하고
불길이 모여
빛으로 흘러가는
지상의 이 순간

영원을 타고 앉아
손끝에 피워 내는
꽃 한송이
빙그르르
도는
우주.

                                                              - 洪海里 시집『투명한 슬픔』(1996, 작가정신) 

 

 

   * 김정순 시인의 페북에서 옮김. 2025.01.28. 철원평야.

 

* 페북 <우리시 친구>에서 옮김.
* 뒷부리장다리물떼새 : 홍철희 작가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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