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우이동 시쟁이들 / 임보

洪 海 里 2025. 4. 23. 15:32

우이동 시쟁이들

임 보

 

 

우이동 시쟁이들 참 멍청해

그 좋은 부귀공명 꿈도 못 꾸고

저승도 시 없으면 못 갈 사람들

 

마당 한 귀퉁이에 연잎을 띄워 놓고

인수봉 손짓하며 소주잔 권하는

황소보다 천진한 채희문蔡熙汶 시인

 

산과 바다와 섬들을 품어다가

방 속에 가둬놓고 혼자서 웃는

유유자적 만년소년 이생진李生珍 시인

 

세이천洗耳川 오른 길에 더덕밭 일궈 놓고

난초 아내 매화 아들 떼로 거느리고

화주花酒에 눈이 감긴 홍해리洪海里 시인

 

우이동 시쟁이들 참 기똥차

강산풍월 쌓아 놓고 크게들 놀아

 

 

* 좌로부터 이생진, 임보, 홍해리, 채희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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