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날결 지날결 洪 海 里 지구가 펄펄 끓어오르니누군들 별수 있겠느냐 제 일 아닌 남의 일이라고다들 떠들고 욕하기 바쁘구나 한강은 흘러가기 마련이고삼각산은 그 자리 우뚝하지 않느냐 춤출 것도 없고발광할 일도 아니니 그냥지날결이라 편히 여기거라.- 월간 《우리詩》 2025. 1월호.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4.10.18
<시> 가랑잎 가랑잎 洪 海 里 가랑잎은 바람에 몰리는 것이 싫다 가랑잎은 한구석에 모여 끼리끼리 잠이 든다 찬바람에 내몰리는 삶 고향을 떠날 때부터 정처 없는 몸이었다 어디 뿌릴 내릴 힘도 없어 단지 밀리다 부려지는 삶 가랑가랑 잠 못 드는 소리 오늘 밤도 바스락바스락 바람이 지나가고 있다..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2012.12.07
<시> 가랑잎 가랑잎 홍해리(洪海里) 홀로, 홀로, 하며 마른 혓바닥을 굴리면서 뼈다귀를 갉아먹는 소리가 난다. 한여름 풍성ㅎ던 온갖 욕망을 다아 털어버린 허허한 웃음소리 들린다. 자아, 자! 하며 서두는 영혼의 산자락엔 쓸쓸한 노을만 타오르고, 하늘ㅅ가 카알카알 바람은 차고 저녁별 떠오르는 .. 시집『화사기花史記』1975 200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