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시> 가랑잎

洪 海 里 2012. 12. 7. 11:26

 

가랑잎

 

洪 海 里

 

 

가랑잎은 바람에 몰리는 것이 싫다

가랑잎은 한구석에 모여 끼리끼리 잠이 든다

찬바람에 내몰리는 삶

고향을 떠날 때부터 정처 없는 몸이었다

어디 뿌릴 내릴 힘도 없어

단지 밀리다 부려지는 삶

가랑가랑 잠 못 드는 소리

오늘 밤도

바스락바스락

바람이 지나가고 있다.

 

숙인과 숙자

성이 노氏였다.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PEN POEM》제2호 2014.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신아리랑  (0) 2013.01.03
<시> 얼음폭포  (0) 2012.12.12
<시> 적막을 위하여  (0) 2012.09.26
<시> 거미줄  (0) 2012.08.27
<시> 처서處暑  (0) 2012.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