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시인의 집 <세란헌洗蘭軒>

검은등뻐꾸기 홍 해 리 뻐꾸기가 몰래 탁란托卵을 한 새끼 오목눈이 새끼들이 줄탁啐啄도 하기 전 둥지 밖으로 다 밀어내 버리고 오목눈이 둥지보다 더 크게 자란 새끼 둥지 위에 턱 올라 앉아 큰 입을 딱딱 벌리고 있다 까만 부리 빨간 입 속으로 먹이가 계속 들어간다 먹이 물어 나르기에 힘이 부친 오목눈이 어깨 위로 긴긴 해가 저물고 있다 '이소離巢하라, 이소하라!' 어미는 계속 주변을 맴돌며 뻐꾹거리고 부잣집의 잘난 자식들이 늙은 부모 동남아 관광시켜 드린다고 현지에 가 버리고 온다는데 그렇지 때가 되면 빨리 이소해야지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사랑도 번뇌도 미련도 다 버리라고 먼 먼 동남쪽 하늘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는 검은등뻐꾸기 '홀딱 벗고 색즉시공色卽是空, 홀딱 벗고 공즉시색空卽是色' 하루 종일 주..

검은등뻐꾸기 洪 海 里 뻐꾸기가 몰래 탁란托卵을 한 새끼 오목눈이 새끼들이 줄탁&#21840;啄도 하기 전 둥지 밖으로 다 밀어내 버리고 오목눈이 둥지보다 더 크게 자란 새끼 둥지 위에 턱 올라 앉아 큰 입을 딱딱 벌리고 있다 까만 부리 빨간 입 속으로 먹이가 계속 들어간다 먹이 물어 나..

검은등뻐꾸기 洪 海 里 뻐꾸기가 몰래 탁란托卵을 한 새끼 오목눈이 새끼들이 줄탁啐啄도 하기 전 둥지 밖으로 다 밀어내 버리고 오목눈이 둥지보다 더 크게 자란 새끼 둥지 위에 턱 올라 앉아 큰 입을 딱딱 벌리고 있다 까만 부리 빨간 입 속으로 먹이가 계속 들어간다 먹이 물어 나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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