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빗소리 3

겨울 빗소리

겨울 빗소리 洪 海 里 혼례만 올리고 시댁으로 가지도 못하고 과부가 된 어린 각시, 마당에 울고 있는 겨울 빗소리 차라리 까막과부[望門寡婦]라면 덜할까 청상靑孀이면 더할까, 온종일 듣고 있는 겨울 빗소리.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친정집 마당에서 혼례만 올리고 시집에는 가지도 못하고 홀로 된 여인을 마당과부라고 합니다. 까막과부 즉 망문과부望門寡婦는 정혼만 하고 과부가 된 경우이지요. 동승과부同繩寡婦는 신랑을 다루기 위해 발바닥을 때리는 풍습이 있던 시절 그 매에 맞아 신랑이 죽은 경우, 초야도 못 치루고 과부가 되었으니 얼마나 가엾겠습니까? 사실 발바닥을 때리는 것은 신랑의 힘을 길러 주기 위한 것이라지요. 그래서 동승과부를 가장 가엾게 생각하나 봅니다. 청상靑孀(청상과부)이야 젊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