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겨울 빗소리

洪 海 里 2008. 4. 29. 12:27
겨울 빗소리

洪 海 里

 


혼례만 올리고 시댁으로 가지도 못하고
과부가 된 어린 각시,

마당에 울고 있는
겨울 빗소리

차라리 까막과부[望門寡婦]라면 덜할까
청상靑孀이면 더할까,

온종일 듣고 있는
겨울 빗소리.

 

 
- 시집『황금감옥』(2008, 우리글)

 
* 친정집 마당에서 혼례만 올리고 시집에는 가지도 못하고 홀로 된 여인을 마당과부라고 합니다.
까막과부망문과부望門寡婦는 정혼만 하고 과부가 된 경우이지요.
동승과부同繩寡婦는 신랑을 다루기 위해 발바닥을 때리는 풍습이 있던 시절 그 매에 맞아 신랑이 죽은 경우,
초야도 못 치루고 과부가 되었으니 얼마나 가엾겠습니까?
사실 발바닥을 때리는 것은 신랑의 힘을 길러 주기 위한 것이라지요. 그래서 동승과부를 가장 가엾게 생각하나 봅니다.
청상靑孀(청상과부)이야 젊어서 홀어미가 되었으니 이런 저런 일로 해서 사는 것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겠습니까?
소박과부라는 것도 있습니다.   - 隱山.
 

 

'시집『황금감옥』2008'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원淸原, 내 고향  (0) 2008.09.18
시로 쓴 나의 시론  (0) 2008.04.29
파문  (0) 2008.04.29
여자를 밝히다  (0) 2008.04.29
옥쇄  (0) 2008.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