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9

귀뚜라미

귀뚜라미 - 치매행致梅行 · 287 洪 海 里 입추가 내일 모레 갈 날이 머잖았다고 대낮에도 숨 가쁘게 울어 쌓는 귀뚜라미 목이 하얗게 쉬었다 투명한 소리탑 한 층 더 올릴 심산인지 밤까지 울력이 한창 새벽녘 마당에 나가 보니 몇 마리가 땅 위에 나뒹굴고 있다 진력하다 힘이 다 빠져 마침내 혼이 뜨고 말았다 나도 귀뚜라미 곁에서 울다 보니 한평생이 다 새어 나갔다.

귀뚜라미 - 치매행致梅行 · 287

귀뚜라미 - 치매행致梅行 · 287 洪 海 里 입추가 내일 모레 갈 날이 머잖았다고 대낮에도 숨 가쁘게 울어 쌓는 귀뚜라미 목이 하얗게 쉬었다 투명한 소리탑 한 층 더 올릴 심산인지 밤까지 울력이 한창 새벽녘 마당에 나가 보니 몇 마리가 땅 위에 나뒹굴고 있다 진력하다 힘이 다 빠져 마침내 혼이 뜨고 말았다 나도 귀뚜라미 곁에서 울다 보니 한평생이 다 새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