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형 시인 8

가을 엽서 / 김세형 시인

엽서洪 海 里시월 내내 피어오르는난향이 천리를 달려 와나의 창문을 두드립니다천수관음처럼 서서천의 손으로향그런 말씀을 피우고 있는새벽 세 시지구는 고요한 한 덩이 과일우주에 동그마니 떠 있는데천의 눈으로 펼치는묵언 정진이나장바닥에서 골라! 골라! 를 외치는 것이뭐 다르리오마는삐약삐약! 소리를 내며눈을 살며시 뜨고말문 트는 것을 보면멀고 먼 길홀로 가는 난향의 발길이서늘하리니,천리를 달려가 그대 창문에 닿으면"여전히묵언 정진 중이오니답신은 사절합니다!"그렇게 받아 주십시오그러나아직 닿으려면 천년은 족히 걸릴 겁니다.- 시집『푸른 느낌표!』(우리글, 2006) 洪海里 시인의「엽서」에 얽힌 얘기 / 김세형(시인) 얼마전 모 시인이 내게『찬란을 위하여』란 신작 시집을 보내준 데 대해 축하의 글을 보내왔다.그런데 ..

詩化된 洪海里 2024.12.03

시詩 혹은 시矢

시詩 혹은 시矢 - 홍해리 시인님의 시「망망茫茫」을 읽고 김 세 형 (시인) 망망茫茫 시인의 가슴 한복판에 박혀 푸르르~ 푸르르~! 살을 떨어 대는 살이여! 살 위에 꽂혀 살을 푸르르 떨어 대는 詩여! 矢여! 꽃이여! 별이여! 꿈이여! 누구도 시인의 아픈 살 속에 박힌 그 殺을, 그 불화살을 빼내 주지 마라! 그 불화살을 시인의 활화산에서 빼내는 순간, 시인은 곧 숨을 거두리니…, 망망茫茫한 숨 곧 거두리니… .

詩化된 洪海里 2023.03.21

할미꽃 당신 : 김세형 시인

할미꽃 당신 김세형 접시꽃 당신으로 살다가 할미꽃 당신으로 가신 사랑은 지워지는 마음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는 마음임을 난 '접시꽃 당신'이 아니라 할미꽃 당신에서 보았네. 홍해리 시인의 '마음이 지워지다'에서 보았네. 마음이 지워져 가신 당신, 그러나 시인의 가슴엔 지워지지 않는 마음으로 남아 애달픈 사랑이여! 영원한 사랑이여!

詩化된 洪海里 2022.03.24

<시감상> 홍해리 시인의「둥근잎나팔꽃」/ 김세형(시인)

아침에 피는 꽃, 저녁에 버리리 - 홍해리 시인님의「둥근잎나팔꽃」 김 세 형(시인) 아침에 피는 꽃은 누가 보고 싶어 피는가 홍자색 꽃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고 가는 허리에 매달려 한나절을 기어오르다 어슴새벽부터 푸른 심장 뛰는 소리---, 헐떡이며 몇 백 리를 가면 너의 첫 입술에 온몸이 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