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시지탄 - 치매행致梅行 · 333 왜 그때는 안 보였을까 아니 왜 내가 못 보았을까 그때는 왜 안 들렸을까 아니 왜 못 들었던 것인가 이제서야 지난날이 가슴속에 들어오다니 아내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한 것이 이제 와서 나를 울리다니 내 가슴에 못으로 박히다니 시간은 모든 것을 묻는다 무엇이든 다 묻혀지고 만다 나는 잊는다 나도 잊혀진다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믿어지지 않는 세월이었다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일까 인생 일장춘몽이라는데 바늘구멍은 왜 넓기만 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