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밀 * 석류 주딩이가 꼭 입이 근질근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듯하지요? 저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장구소리 같지 않을까요? 비밀 洪 海 里 그 여자 귀에 들어가면 세상이 다 아는 건 시간 문제다 조심하라 네 입을 조심하라 그녀의 입은 가볍고 싸다 무겁고 비싼 네 입도 별수없지만 혼자 알고 있기엔 아깝다.. 시화 및 영상詩 2009.10.10
<시> 귀가 말을 한다 귀가 말을 한다 洪 海 里 밖에 나가 머무는 동안 귀를 곧추세우고 살다 보니 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한다 절벽인 귀가 보배일 리 없지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하고 분식집 개라면 라면을 끓인다는데 들을 말 안 들을 말 대책없이 듣다 보니 귀가 말을 할 만도 하다 귓바퀴만 맴돌며 ..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2008.03.06
말 말 꽃이나 돌멩이도 하나의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 도토리묵장수의 새벽 외침도 생선가게의 바닷비린내도 계약의 이행을 위한 희망일 뿐 네가 약속을 깨면 무의미의 물상,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흥건히 땅 위에 깔리고, 너와 내가 이루는 다변의 향연도 불립문자의 묵시 앞엔 한 장의 어둠 돌아누운 .. 3인시집 1979~1981/『원단기행元旦記行』(1981) 200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