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에 이르는 길 김 교 태 매화에 이르는 길을 끝까지 가 보았더니 시집詩集이 아니라 누군가 맨발로 걸어갔던 밤송이 잔뜩 떨어진 길이었습니다 아픔으로 싹이 돋고 절망으로 잎줄기 무성하게 뽑아 올린 하지만 그 마지막은 결국 그 집集의 마지막 장章은 생의 희망으로 피어나는 풀꽃의 초행草行 길이었습니다 피어난 희망이 더는 지는 일 없도록 행行의 계절을 더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침표를 찍어버린 낙화洛花를 끊어 낸 길 위에 서서 잠시 두 손을 모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