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6

[스크랩] <시그림> 메밀꽃

메밀꽃 /洪海里  친정과 시집 사이아내의 눈물 한 쪽수줍게 수줍게하얀 밤바다 핀다달빛 잠재운 늪이듯식은땀 흘리는서른 셋의 꽃이파릴싸고 돌면서나의 바람을 잡는아내의 女子신음으로 신음으로밤을 밝히는시퍼런 살 밖으로아내의 안달은 일어서다가가슴에 와서언뜻눈이 내려 눈이 내려아내의 옆구리잠 못 드는 달도 내리고지천이다 지천이다울고 가는젖은 목소리기러기 하늘의 寂寞.(1976)   메밀꽃   소복을 한 젊은 여자가달빛과 달빛 사일 오가며천상에서 바랜 옥양목 한 필을산간에 펼쳐 널고 있다겨드랑이 아래로 사태지는 그리움저 서늘한 불빛으로 달래며천년을사루어도 다 못할 정을하얀 꽃으로 피우고 있다달이 이울면 산이 쓸리고반쯤 젖어 흔들리는 고운 목소리알몸의 어둠을 하얗게 밝히고 있다.(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