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류 5

금강초롱

금강초롱 洪 海 里 초롱꽃은 해마다 곱게 피어서 금강경을 푸르게 설법하는데 쇠북은 언제 울어 네게 닿을까 내 귀는 언제 열려 너를 품을까. * 금강초롱 : http://blog.daum.net/j68021에서 옮김. 너를 향해 열린 빗장 지르지 못해 부처도 절도 없는 귀먹은 산속에서 꽃초롱 밝혀 걸고 금강경을 파노니 내 가슴속 눈먼 쇠북 울릴 때까지. - 시집『독종毒種』(2012. 북인) * 시「금강초롱」을 읽으면 ‘사랑’ ‘번민’ ‘고뇌’ ‘수양’ ‘인내’ ‘해탈’······ 등의 단어가 떠오르는데, 이런 단어에는 다분히 종교적 색채가 묻어난다. 금강초롱꽃을 보는 화자의 시선이 어느 곳에 머물러 있을지 추측되는 부분이다. 평생을 시와 가까이 지낸 시인은 시를 쓰는 것으로 자신을 수없이 닦았으리라 짐작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