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희 4

완정完精

완정完精 洪 海 里 살아 있는 악기도 세월은 어쩔 수 없다완벽한 것이 어디 있는가영원이란 게 있기는 한가봄 여름 가을의 꿈이 다 말라붙은 후한겨울에 드디어 나무는 완정完精을 이룬다. 세상과 세월이 나무의 속을 둥글게 채웠으니잎이 다 졌다고 그냥 간 것이 아니다텅 빈 나무 한 그루 죽은 듯 운다, 완정이다들리지 않는 소리 흰 구름 따라유유자적 바람의 세월을 가고 있다. * 올해는 뱀띠인 내가 일곱 번째 맞는 띠해인 것이다. 푸른 뱀의 해!띠동갑이신 이생진 시인께서 당신은 꽃뱀이고 나는 독사라 하신다.사람의 한평생이 참으로 별것 아니다. 한 해가 네 계절, 열두 달,삼백예순다섯 날로 끝나지 않는가!그 세월 속에서 자연은 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고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자연 속에서 나무는 주어진 환경에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