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이야기 2

그녀 흔들다 가다

그녀 흔들다 가다 洪 海 里 한 바람 일으키던 여름 한철이 한평생이었다 화장은 다 지워지고 민낯을 드러낸 채 살은 이미 흐물흐물해지고 뼈마디마다 골다공증으로 삐걱거린다 설미쳤는지 실실대며 힘 없는 하품만 뱉고 아무리 흔들어대도 바람도 피우지 못한다 청춘의 한때는 가고 쿨럭쿨럭 헛기침만 뱉어내다 풍력이 다해 이냥 헐떡이고 있다. 부채, 그녀 흔들다 가다 / 洪海里 나이 겨우 한 살인데 아무리 흔들어 대도 바람은 나지 않고 쿨럭쿨럭 기침만 온몸으로 뱉고 있다 한 바람 일으킬 때 좋았지 살은 이미 흐물흐물해져 맥도 못 추고 뼈마디는 골다공증으로 삐그덕댄다 화장은 다 지워지고 민낯이 드러난 채 설미쳤는지 실실 웃고 있다 하품만 해 쌓는 신세 타령이 길다 갈 때가 되었는데 갈 데는 있나 바람도 못 피우는 초라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