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흔들다 가다 그녀 흔들다 가다 洪 海 里 한 바람 일으키던여름 한철이 한평생이었다 화장은 다 지워지고민낯을 드러낸 채살은 이미 흐물흐물해지고뼈마디마다 골다공증으로 삐걱거린다 설미쳤는지 실실대며힘 없는 하품만 뱉고 아무리 흔들어 대도바람을 피우지 못한다 청춘의 한때는 가고쿨럭쿨럭 헛기침만 뱉어내다풍력이 다해 이냥 헐떡이고 있다. 나이 겨우 한 살인데아무리 흔들어 대도바람은 나지 않고쿨럭쿨럭 기침만 온몸으로 뱉고 있다..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19.08.02
부채 이야기 부 채 날이 더워질수록 부채를 가까이 하게 된다. 시원하게 해 주는 것으로야 더 좋은 선풍기나 에어컨이 있지만, 더운 날 누각에서 한가로히 부채를 부치며 시원한 우물물에 담궈두었던 수박 한 조각 입에 물면 이것이야말로 더위를 이기는 방법 중에서 최상으로 생각된다. 조선.. 책갈피 속의 오늘·동아일보 201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