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4

불통 / 홍해리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1월 18일)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3. 1. 18. 오늘 아침도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삶과 죽음에 대한 그 빛나는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읽기를 이어간다. 오늘 아침은 제7장 "파 뿌리의 지옥, 파 뿌리의 천국"을 읽고 여러 가지 사유를 해본다. 끝까지 이기적일 것 같은 사람도 타인을 위해 파뿌리를 하나 정도는 나눠준다. 그 정도의 양심은 꺼지지 않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을 믿는다. 파뿌리 이야기는 도스토옙스키의 에 나온다. 우리가 행하는 보잘것없는 선행 한 가지도 하느님의 축복이 된다는 말이다. 옛날에 아주 인색한 노파가 살고 있었는데 살아생전에 한 번도 선행이라곤 해본 적이 없어서 죽은 후에 지옥에 ..

<시> 불통

불통 洪 海 里 이번 시집 제목이 무엇입니까? '『비밀』'입니다. 시집 제목이 무엇이냐구요? '비밀'이라구요. 제목이 뭐냐구? '비밀'이라구. 젠장맞을, 제목이 뭐냐니까? 나 원 참, '비밀'이라니까. - 시집『독종』(2012, 북인) 자벌레 몸으로 산을 만들었다 허물고 다시 쌓았다 무너뜨린다. 그것이 온몸으로 세상을 재는 한평생의 길, 산은 몸속에 있는 무등의 산이다. --------------------------------- 이 시를 읽으니 제가 썼던 그 많은 시와 말들이 다 부질없어졌습니다. 과연 시란, 산을 만들었다 허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온몸으로 세상을 재는 한평생의 길 내일 모레 투표일에는 모처럼 무등을 올라보고 싶습니다. 거기 가서 또 선생님 시 생각하겠지요. 저 혼자 무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