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시> 불통

洪 海 里 2014. 3. 22. 19:18

불통

 

洪 海 里

 

 

이번 시집 제목이 무엇입니까?

'『비밀』'입니다.

 

시집 제목이 무엇이냐구요?

'비밀'이라구요.

 

제목이 뭐냐구?

'비밀'이라구.

 

젠장맞을, 제목이 뭐냐니까?

나 원 참, '비밀'이라니까.

 

                            - 시집『독종』(2012, 북인)


 

 

 

자벌레


몸으로 산을 만들었다
허물고

다시 쌓았다
무너뜨린다.

그것이 온몸으로 세상을 재는
한평생의 길,

산은 몸속에 있는
무등의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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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으니 제가 썼던 그 많은 시와 말들이
다 부질없어졌습니다.
과연 시란,
산을 만들었다 허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온몸으로 세상을 재는
한평생의 길

내일 모레 투표일에는
모처럼
무등을 올라보고 싶습니다.
거기 가서 또 선생님 시 생각하겠지요.
저 혼자 무등에 가서
무등같은 시를 읽겠습니다.

- 고성만(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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