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여 詩人이여 6

시인이여 詩人이여 - 시환詩丸

시인이여 詩人이여- 詩丸 洪 海 里 말없이 살라는데 시는 써 무엇 하리 흘러가는 구름이나 바라다볼 일 산 속에 숨어 사는 곧은 선비야 때 되면 산천초목 시를 토하듯 금결 같은 은결 같은 옥 같은 시를 붓 꺾어 가슴속에 새겨 두어라. 시 쓰는 일 부질없어 귀를 씻으면 바람소리 저 계곡에 시 읊는 소리 물소리 저 하늘에 시 읊는 소리 티없이 살라는데 시 써서 무엇 하리 이 가을엔 다 버리고 바람 따르자 이 저녁엔 물결 위에 마음 띄우자. -『난초밭 일궈 놓고』(1994) * 이 시는 홍해리 시인이 1994년 펴낸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가운데「시인이여 詩人이여 -詩丸」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침몰되어가고 사회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오늘날 피폐한 현대인들의 정신과 심성을 정화하면서 치유할 수..

시인이여 詩人이여

시인이여 詩人이여 - 시환詩丸 洪 海 里 말없이 살라는데 시는 써 무엇 하리 흘러가는 구름이나 바라다볼 일 산 속에 숨어 사는 곧은 선비야 때 되면 산천초목 시를 토하듯 금결 같은 은결 같은 옥 같은 시를 붓 꺾어 가슴속에 새겨 두어라. 시 쓰는 일 부질없어 귀를 씻으면 바람소리 저 계곡에 시 읊는 소리 물소리 저 하늘에 시 읊는 소리 티없이 살라는데 시 써서 무엇 하리 이 가을엔 다 버리고 바람 따르자 이 저녁엔 물결 위에 마음 띄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