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 2

<감상> 각시붓꽃 / 道隱 정진희

각시붓꽃 洪 海 里 무지개 피듯 양지바른 산자락 잠시 다소곳 앉아 있던 처자 일필휘지로 꽃 한 송이 그려 놓고 날이 더워지자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나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도 소식이 없고 자줏빛 형상기억으로 남아 봄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네 기쁜 기별 기다리고 있네. *각시붓꽃은 여름이 되면 꽃과 잎이 없어지는 “하고현상(夏枯現象)을 일으킴. * 출처: 『금강초롱』 (홍해리 꽃시집), 도서출판 움) * 지난봄 뒷산 이말산 숲길, 낙엽 속에서 불현듯 피어난 각시붓꽃,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답던지...나쁜 손이 분재용으로 뽑아갈까 봐 꽃이 지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 홍해리 시인의 꽃시집에서 다시 만난 각시붓꽃, 산난초! 다시 보고 싶다. 이말산의 봄을 기다릴 수밖에.....♣ 홍해리 꽃시집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