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법 자연법 洪 海 里 몸 소리치는 대로 마음 대답하고 마음 부르는 대로 몸 응대하니 춤추고 노래하라 기뻐하고 슬퍼하라 마음 가는 대로 몸 따라가고 몸 이끄는 대로 마음 뒤따르니 나무를 보라 새를 보라 구름 없는 청산 얼마나 외로운가 마음 떠난 몸 어디로 가나 몸 잃은 마음 어디서 떠도나 몸과 마음, 마음과 몸 응달진 마음자리 쏟아지는 가을볕 아닌가. - 월간 《우리詩》 2023. 1월호.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2.10.15
자연법 - 치매행致梅行 · 214 자연법自然法 - 치매행致梅行 · 214 洪 海 里 파도는 회오리칠 만큼 치고 난 연후에야 제풀에 꺾이고 죽는다. 사랑은 깨꽃 같은 웃음을 피우고 나면 깨알처럼 흩어지고 만다.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2017.02.23
<시> 자연법 자연법 홍해리(洪海里) 아주 잘 익은 단감 속에는 그 보드라운 진홍의 살 속에는 징그러운 벌레가 살고 있듯이 음흉스레 깃들어 숨어 살듯이. 우리 사는 일에도 마가 끼는 법 고요 속에 반란이 숨어 있는 법 그대여, 서둘러서 가는 길에는 귀여운 하늘님의 철퇴가 반짝이나니. 시집『은자의 북』1992 2005.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