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시학竹筍詩學 죽순시학竹筍詩學 洪 海 里 죽순은 겨우내 제 몸속에 탑을 짓는다 아무도 소리를 듣지 못하는 물탑이다 봄도 늦은 다음 푸른 비가 내려야 대나무는 드디어 한 층씩 올려 탑을 이룬다 때맞게 꾀꼬리가 뒷산에 와 아침부터 허공중에 금빛 노래를 풀면 대나무는 칸칸마다 질 때도 필 때처럼 .. 시화 및 영상詩 2020.05.10
<詩> 5월 한때 5월 한때 洪 海 里 땅속에서 눈을 또록또록 뜨고 있다 봄비 흐벅지게 내리면 단칼에 치고 오르는, 우후죽순雨後竹筍! 장봉長鋒에 먹물 듬뿍 찍어 허공 한 자락 일필휘지一筆揮之 일갈一喝하는 죽순의 붓을 보고, 갈 길이 천년이니 잠깐 쉬어 가라고 댓잎들 속삭이네 여백餘白 한 구석 비워 두라 하네. .. 洪海里 詩 다시 읽기 200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