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행 5

홍해리 시집『치매행致梅行』읽기 / 여국현(시인)

오늘도 한 권의 시집을 읽는다. 아니 삶을 본다. 일흔여덟 노시인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부인에게 바친 연서. 시집 제목이 (홍해리, 황금마루, 2015) 이다. 치매(癡呆)가 아니다. 까닭은 동봉한 "시인의 말"을 참고하시길. 150편의 시가 두툼한 시집 한 권을 채우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소넷 연작시 Sonnet이 154편,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는 테니슨의 In Memorium이 134편이라는 사실이 문득 떠오른다. 사랑이건 죽음이건 한 존재의 삶을 제대로 사랑하려면 적어도 이 정도의 마음 시간은 들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달리 말이 필요없다. 해에 무슨 조명이 달리 필요할까. 삶이 그저 글이 되고, 그 글이 그저 시가 되는 순간을 산다는 것, 누구에게도 아프기만 한 ..

시집『매화에 이르는 길』/『치매행致梅行』

* 洪海里 시집『치매행致梅行』 저자 : 홍해리|황금마루|2015.09.09 페이지 : 200|ISBN 9788996583257|판형 규격외 변형 도서 : 13,500원15,000원-10% 기억을 잃어가는 아내를 곁에서 돌보며 쓴 홍해리 시인의 간병기『치매행致梅行』. 아내의 몸은 기억을 상실했지만 사랑하는 남편이 그 기억의 빛을 대신 밝혀주는 휴먼 드라마에 공감하는 동안, 우리는 사랑으로 승화된 또 다른 치유의 경지를, 잃어버린 아내의 언어를 매화향기 같은 진실한 시어로 개화시킨 사랑의 격조를 만난다. * 우리詩 시인선 42 『매화에 이르는 길』. 홍해리 시집 속 아내에게 바치는 안타까운 사랑 고백인 치매행致梅行은 이 땅의 치매환자 80여만 명을 돌보는 가족은 물론이고 수많은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전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