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COVID-19 洪 海 里 왜 다들 무서워하면서도무서워하지 않는 것인가! 다 내려놓고 비운다 하면서도어찌 껴안고 또 끌어안으려고, 코로나 바이러스까지버리지 못하고 놓지 못하는가 안고 껴안는 일도 살아 있어야하는 일일진대 죽어, 죽은 후에 코로나 바이러스하고 또 살자는 이야긴가?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1.07.09
COVID-19 COVID-19 洪 海 里 눈물 한 덩이 뚝 떨어진다 웅덩이 하나 움푹 패인다 꽃잎이 뭉텅뭉텅 지고 있다 구덩이 그득 채워지고 있다 꽃이 피어도 벌 나비 날지 않고 꾀꼬리도 오지 않아 송홧가루 날리지 않는 불임의 세상, 2020 서울의 봄! 거기 누구 오셨는가? 사람 발길이 드문 숲속. 다람쥐 두 마리가 자기 집 앞을 서성이는 사람을 빤히 쳐다봅니다. 마치 “누가 왔어?” “아는 사람이야?”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합니다. 참 앙증스러운 커플입니다. ―충북 청주 미동산수목원에서 독자 박광호 씨 제공.(동아일보 2020. 05. 12.)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0.05.05
풍경 - COVID-19 풍경 - COVID-19 洪 海 里 택배가 와 뭘 물어도 말이 없다 고맙다 인사에도 대답이 없다 길에서 길을 물어도 귀찮은 듯 대답은커녕 그냥 가버리고 만다 병아리도 삐약삐약거리는데 입을 여는 사람이 없는 벙어리 세상이 되고 말았다. 택배상자의 미소 요즘 저 때문에 다들 바쁘시죠. 요즘처럼..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0.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