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풍경 - COVID-19

洪 海 里 2020. 4. 22. 06:06

풍경

- COVID-19


洪 海 里




택배가 와 뭘 물어도 말이 없다

고맙다 인사에도 대답이 없다

길에서 길을 물어도 귀찮은 듯

대답은커녕

그냥 가버리고 만다

병아리도 삐약삐약거리는데

입을 여는 사람이 없는

벙어리 세상이 되고 말았다.






                       택배상자의 미소     

요즘 저 때문에 다들 바쁘시죠.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이 저를 찾을지는 몰랐습니다.
힘들다고 저를 던지지는 마시고요.
배달 가실 때 제 얼굴 한번 보고 웃어주시면 어떨까요?
-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동아일보 2020. 0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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