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善花公主 / 洪海里

洪 海 里 2006. 11. 9. 17:04

 

 

 

 

 

 

 

 

 

  

종일 피릴 불어도
노래 한 가락 살아나지 않는다.

천년 피먹은 가락
그리 쉽게야 울리야만
구름장만 날리는
해안선의 파돗소리.

물거품 말아 올려 구름 띄우고
바닷가운데 흔들리는 소금 한 말
가슴으로 속가슴으로
모가지를 매어달리는 빛살
천년 서라벌의 나뭇이파리.

달빛을 흔들어 놓고
조상네 강물을 울어
손가락 입술까지 적신다만
금빛 가락 은빛 가락은
눈물 뿌리던 사랑.

먼지 쌓이는 한낮에 놀다 가는
그림자뿐.

 

 (『投網圖』1969 )

 

 

善花公主 / 洪海里


 

 

출처 : 꽃섬...
글쓴이 : 은비 원글보기
메모 :

* 신라 시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을 삼고 있는 위의 시는 선화공주의 간절한 사랑을 피리소리에 담아 표현하고 있다.

비유적 이미지들이 사랑의 절실함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서정시의 기본 어법에 충실한 작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후 그의 시는 더욱 육감적인 언어에 기울어지는데 이로 인해 그 시적 주관성이 심화된다.
                                                                                                                             - 최동호(시인)

 

* 3연 2행의 '소금'은 '순금'의 오식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