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수평선을 찾아서

洪 海 里 2006. 12. 4. 05:00

수평선을 찾아서

―울기등대에서

 


하늘과 바다가 붙어 있었다 끌고 당기는

끝없는 되풀이였다 생도 사도 없는 무한

존재의 팽팽한 긴장이, 때로는 흐느적이며

삶과 죽음의 노래를 연주하고 있었다


무시로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의 적멸의

수궁과 천궁이 위도 아래도 없이 합일의

흰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비명처럼은 서둘지 말자

느릿느릿 가다보면 하늘물이 들고 바닷물이

들어 순간 하늘이 되고 어쩌면 바다가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움 한잔에 취해 눈썹 위에 출렁이는

물결, 내 눈이 만들어 몸 벗어버린 곡선이

아름다웠다 활시위를 당긴 듯 팽팽한 곡선이

검푸르게 떨고 있었다 수평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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