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봄눈

洪 海 里 2006. 12. 4. 05:02

봄눈 



봄눈이 청승떨며 내리는 저녁

사람이 무엇인가 생각합니다

사랑이 무언가를 그려봅니다

쓰레기통에도 눈발은 들락이고

비바람 헤치며 살아가는 이승길

자꾸만 비워지는 몸뚱어리로

몸달고 맘달아도 부질없어라

사랑이 봄눈 같은 것이겠느냐

텅 빈 가죽포대는 묻고 있지만

흔적 없이 사라지는 봄눈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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