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흔적

洪 海 里 2006. 12. 6. 16:39

흔적

   

창 앞 소나무

까치 한 마리 날아와

기둥서방처럼 앉아 있다

폭식하고 왔는지

나뭇가지에 부리를 닦고

이쪽저쪽을 번갈아 본다

방안을 빤히 들여다보는 저 눈

나도 맥 놓고 눈을 맞추자

마음 놓아 둔 곳 따로 있는지

훌쩍 날아가 버린다

날아가고 남은 자리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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