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남한강에 가서

洪 海 里 2006. 12. 6. 16:47

남한강에 가서

 

가는 곳이 어딘지 몰라

잠 속에서도 깨어 흐르고

흐르면서 잠에 빠지네

흐름이 가벼워 잠이 깰까

얼음 얼려 몸을 누르고

숨구멍은 마져 얼지 않고

깨어 자는 흐름으로 가네

눈발은 흩날리며 반짝이고

몸을 가벼이 재끼면서 내려

언 강물에 몸을 누이네

카랑한 물소리---,

자즐자즐 흘러가는 천리를

누가 길 밝혀 줄 것이랴

겨울강 혼자 깨어서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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