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
洪 海 里
팔월 그믐께
동쪽 하늘
앞가슴 풀어헤친
푸른 바다 위
목선 한 척
떠 있다
어둠 가득 싣고 있다
모두 부리고
쓸쓸함만 싣고 있다
모두 내리고
빈 배가 가고 있다
별 몇 개 거느리고
넉넉한,
빈 배가 더 무거워
하늘이 기우뚱,
중심을 잡고 있는 우주가
있는 듯 없는 듯
이제 곧 적막에 닿으리라.
- 시집 『푸른 느낌표!』(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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