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그믐달

洪 海 里 2006. 12. 6. 16:47

 

그믐달

 

洪 海 里

 

 

팔월 그믐께

동쪽 하늘

앞가슴 풀어헤친

푸른 바다 위

목선 한 척

떠 있다

어둠 가득 싣고 있다

모두 부리고

쓸쓸함만 싣고 있다

모두 내리고

빈 배가 가고 있다

별 몇 개 거느리고

넉넉한,

빈 배가 더 무거워

하늘이 기우뚱,

중심을 잡고 있는 우주가

있는 듯 없는 듯

이제 곧 적막에 닿으리라.

 - 시집 『푸른 느낌표!』(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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