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찾아서
洪 海 里
충북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 472 번지
신사년 오월 초엿새 23시 05분
스물세 해 기다리던 아버지 곁으로
어머니가 가셨습니다
들숨 날숨 가르면서
저승이 바로 뒷산인데
떠날 시간을 찾아
네 아들 네 딸 앞에 모아 놓고
며느리 사위 옆에 두고
기다리고 기다리며
가는 시간을 맞추어
마지막 숨을 놓고
말없이,
한 마디 말씀도 없이
묵언의 말씀으로
이승을 멀리 밀어 놓고
어머니는 그냥 가셨습니다
여든두 해의 세월이, 고요히
기우뚱했습니다.
* 어머니(경주 金씨 洪粉 여사 : 211018-2380016)는 2001년 6월 26일(辛巳 오월 초엿새)에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