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푸른 느낌표!』2006

파도의 말

洪 海 里 2006. 12. 6. 17:03

파도의 말

 

洪 海 里

 


흐름, 끝없는 흐름이 되어

쉬임없이 출렁이며

너에게 가고 싶다

상형문자로 솟아 있는 섬으로

울음을 태워 끊임없이 삼키면서

속으로 꿈틀대는 그리움 안고

파도가 되어 너에게 가고 싶다

네 속으로 헐떡이며 스며들어

찬란한 고립이 되고 싶다

쓰리고 아린 상처투성이

금파은파로 천파만파 일구어

반란하듯 너에게 가고 싶다

너에게 부딪쳐

하얗게 깨어지고 싶다

눈부시게 부서지고 싶다.


- 시집『푸른 느낌표!』(2006, 우리글)



'시집『푸른 느낌표!』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명 속에서  (0) 2006.12.06
시간을 찾아서  (2) 2006.12.06
그리움을 두고  (0) 2006.12.06
세란헌에서  (0) 2006.12.06
부드러움을 위하여  (0) 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