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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북한산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있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1년에 단 하루만 특별히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참가 기회를 잡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이제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우이령길을 직접 밟아 보려고 지난
16일 우이령보존회가 주최하는 제13회 ‘북한산 국립공원 우이령길 걷기대회’에 참가했다.
서울시 우이동과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를 잇는 6.8Km의 우이령길은 1968년 1.21사태 때 침투로로
사용되어 그동안 폐쇄됐던 곳이다. 40년 가까이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까닭에 생태계는 잘 보존되어 산개나리, 끈끈이주걱, 은방꽃, 용담등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는 지역이 되었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팀들도 많이 참가했는데 자녀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쳐주는 확실한 시간이
된 것 같다. 나로서는 진달래가 만발한 흙길을 걷는 맛을 만끽하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우이령길은 현재의 흙길을 확장 포장하려는 개발과 그냥 두자는 보존 사이에서 그동안 뜨거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걷기대회에 참여한 소감은 현재의 상태 그대로 흙길을 보존해 1년에 한두 번 일반인들에게 공개해서 자연의
귀중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서울에도 때 묻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