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시집『푸른 느낌표!』
우리글/2006.12.12./6000원/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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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
손가락만한 매화가지
뜰에 꽂은 지
몇 해가 지났던가
어느 날
밤늦게 돌아오니
마당 가득
눈이 내렸다
발자국 떼지 못하고
청맹과니
멍하니 서 있는데
길을 밝히는 소리
천지가 환하네.
-「청명」 전문/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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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창 앞 소나무
까치 한 마리 날아와
기둥서방처럼 앉아 있다
폭식하고 왔는지
나뭇가지에 부리를 닦고
이쪽저쪽을 번갈아 본다
방안을 빤히 들여다보는 저 눈
나도 맥 놓고 눈을 맞추자
마음 놓아 둔 곳 따로 있는지
훌쩍 날아가 버린다
날아가고 남은 자리
따뜻하다.
- 「흔적」 전문/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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