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시> 백운대
아해야, 네게 그
백운대 오르는 길을 일러 주마
한수에서 한 백리쯤 북으로 가면
솔 냄새 가슴도 타는 북한산 계곡,
흐르는 물에 귀도 씻는 우이동이 있지.
의암 선생 묘소 끼고 물소리 밟아
산새 서너 마리 계곡을 거스르면
청담선사 흰 눈썹 청청솔로 살아나고
사천왕도 돌아서는 도선사 뒷길
아해야, 니르바나의 첩경은 구름에 덮였구나.
하긴 사는 일이 산 오르는 일 아니더냐
인생도 몇 번의 깔딱고개를 넘는 것
넘고 보면 시원한 산바람에
흐르는 땀방울도 약수처럼 신선하고
세상 시름 잠시 잊고 쉬어 갈 곳 있나니.
굴러도 다시 기어오르는 네 의지
한번 굴러떨어진 돌은 되돌아가지 못하고
깊은 계곡 침묵이야 돌로도 깨지지 않는 거
네가 다 올라왔다고 큰소리치는 그 자리에서
더 올라가려는 길은 손발로 오르는 데가 아니지.
그러나 이곳에 서면 천하가 너의 것
동으로 불암 천마 동해바다 울릉 독도
서으로 황해를 품고 중국대륙까지
남으로 남산 관악, 아아, 한라 마라도
북으로 도봉 백두 요동벌까지 품어 안아라.
이 합작시(合作詩)는
시내에서 우이동으로 와서 백운대 정상까지의
과정을 다섯으로 나누어
1) 牛耳洞까지를 林步가,
2) 우이동에서 道詵寺까지를 辛甲善이,
3) 도선사에서 깔딱고개까지를 채희문이,
4)깔딱고개에서 백운대까지를 李生珍이,
5) 백운대 정상에서의 조망을 洪海里가
써서 차례대로 이은 것이다.
백운대는 서울 북쪽에 있는 북한산의 최고봉으로 높이 836m 이며
인수봉, 만경대와 더불어 삼각을 이루기 때문에 삼각산으로 불리는
주봉이다.
기암, 절벽, 약수터 등과 조망이 뛰어나고 화강암이 침식을 받아
산골이 노출되어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비봉의 신라 진흥왕
정계비를 비롯한 많은 고적을 품고 있는 서울의 진산이다.
*원문출처 : '홍해리(洪海里)시인의 작품 : 백운대' - 문학의 즐거움
*사진 : 2007. 03. 17 백운대 산행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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