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국토사랑시집 / 한국시인협회

洪 海 里 2008. 1. 17. 08:13

<국토사랑시집>

 

노래하자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

 

청주 대표 시인 도종환 시인, '국토사랑시집'서 발표
2007년 10월 09일 (화) 연숙자 기자 yeaon@ccilbo.com
   
 
   
 
상당산 성돌 너머로 솔바람이 분다

이 맑은 바람 속에 우리는 태어나고

성안길 골목골목 누비며 우리는 자랐다

벚꽃 뜬 무심천에 몰래 눈물 흘려보내고

여기서 넘어졌고 여기서 일어났다

가로수 길 지나 세상 밖으로 나갈 때는

연초록 잎들이 싱싱한 손 흔들어 주었고

먼지 묻어 돌아올 땐 등 두드려주었다

이 거리에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했고

여기서 빛나는 햇살과 짓푸른 그늘을 알았다

내 사랑 청주,옛 친구의 등처럼 편안하고 넉넉한

노란 은행나무 아래 오래오래 앉아 있고 싶은

-도종환 시인의 '내 사랑 청주'-

도종환 시인(사진)이 청주의 대표 시인으로 선정돼 우리 고장을 노래한 시 '내 사랑 청주'를 발표했다.

협회 발족 50주년을 맞은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는 전국의 각 시·군을 대표하는 시인 1명을 선정해 고향을 노래한 시를 모아 '국토사랑시집'을 출간했다. '노래하자 아름다운 국토를'이란 부제로 엮은 시편들은 삶의 터전 속에 지켜온 혼과 정신을 통해 고향 사랑을 담고 있다.

도종환 시인 역시 청주의 자연풍광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도 시인은 "이번 시들은 시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터전을 노래한 시편들이다"며 "전국의 각 시와 군에서 활동하고 시인들이 고향 사랑을 아름다운 시로 노래한 이번 시집에 함께 하게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충북을 노래한 참가 시인으로는 도종환 시인 외에 제천시 오탁번, 충주시 양채영, 괴산군 박종국, 단양군 맹문, 영동군 박명용, 옥천군 송세헌, 음성군 한분순, 증평군 연장흠, 진천군 이상범, 청원군 홍해리 시인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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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내 고향

洪 海 里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 한가운데
청주를 알로 품고 있는
푸른 자궁인 청원, 내 고향
언덕의 맑은 들바람은 늘 바다가 그리웠나니

그리운 마음 푸른 하늘에 띄우고
영혼의 그늘 찾아 꿈으로 가는 길
허공처럼 멀고 하염없어도
마음은 비단길이니 누가 막으랴

세월이 가도 새로운 정은 무심으로 흘러
어머니 품처럼 포근할 뿐
타향에 와 뿌리가 흔들리는 사람들
어찌 고향 땅이 유난하지 않으랴

알싸한 알토란 같은 그곳 사람들
후후 불어 넘기는 얼큰한 국밥 같은 정
맑고 너른 대청호 물빛 같이만
넉넉하고 느긋하거라.

(국토사랑시집『노래하자 아름다운 우리 국토를』2007. 한국시인협회 刊)

 * 250쪽, 정가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