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황금감옥』2008

만월

洪 海 里 2008. 4. 29. 12:17

 

 

만월滿月

洪 海 里


널 바라보던 내 마음이나
네 작은 가슴이 저랬더랬지
달빛 실실 풀리어 하늘거리는
비단 옷자락
안개 속에서
너는 저고리 고름을 풀고
치마를 벗고 있었지
첫날밤 연지 곤지 다 지워지고
불 꺼진 환한 방안
열다섯에 속이 꽉 차서
보름사리 출렁이는 파돗소리 높았었지
가득한 절정이라니
너는 눈을 감고
우주는 팽팽하니 고요했었지
미끈 어둠 물러난 자리
물컹한 비린내
창 밖엔, 휘영청,
보름달만 푸르게 밝았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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