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시> 해당화

洪 海 里 2008. 8. 3. 04:34
 
 
해당화

    홍해리(洪海里)
     




  그해 여름 산사에서 만난 
쬐끄마한 계집애
귓불까지 빠알갛게 물든 계집애
절집 해우소 지붕 아래로
해는 뉘엿 떨어지고
헐떡이는 곡두만 어른거렸지
저녁바람이
조용한 절마당을 쓸고 있을 때
발갛게 물든 풍경소리
파 ·르·르·파·르·르 흩어지고 있었지
진흙 세상 속으로 환속하고 있었지.
  (시집『투명한 슬픔』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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