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시인이여 詩人이여』2012

<시> 투명한 슬픔

洪 海 里 2008. 8. 3. 04:36

 

 

투명한 슬픔

홍해리(洪海里)

 

 

봄이 오면 남에게 보이는 일도 간지럽다
여윈 몸의 은빛 추억으로 피우는 바람
그 속에 깨어 있는 눈물의 애처로움이여
은백양나무 껍질 같은 햇살의 누런 욕망
땅이 웃는다 어눌하게 하늘도 따라 웃는다
버들강아지 솜털 종소리로 흐르는 세월
남쪽으로 어깨를 돌리고 투명하게 빛난다
봄날은 스스로 드러내는 상처도 아름답다.

(시집『투명한 슬픔』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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